랩인큐브 최경민 대표 "MOF 기술 분자 공간 설계 확장성"

작성자
labincube
작성일
2026-08-21
조회
480
금속유기골격체(MOF)는 학계에서 폭넓게 연구됐지만 실제 산업 적용은 제한적이었다. 최경민 랩인큐브 대표(사진)는 연구실에서 다뤄온 MOF를 시장으로 옮기면서 분자 사이 공간을 설계하는 기술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창업 후에는 특정 산업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았다. 기체부터 약물과 세포까지 대상에 맞춰 공간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의약 기술인 레드바이오부터 환경 등 화이트바이오 영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넓히고 있다. 더벨은 최 대표를 만나 연구기술을 시장으로 옮긴 과정과 향후 성장 전략을 들어봤다.

◇DDS 꿈꾸다 에스테틱 먼저, 상용화 가능한 시장부터 공략

최 대표가 창업 당시 처음 구상한 사업모델은 약물전달시스템(DDS)이었다. 분자 구조 안에 다수의 기공을 만들면 약물을 담아 보호할 수 있고 방출 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는 데서 출발했다. 약효를 수개월간 유지해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적용하는 구상이었다.

그는 "MOF 기술은 분자 사이 공간 설계를 통해 어떤 곳이든 적용할 수 있다"며 "당시 수요가 많았던 바이오 영역에서 분자 구조 내 다수의 기공에 약물을 탑재한 뒤 방출 속도를 조절하면 장기간 약효를 유지할 수 있어 사업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업화에 필요한 시간과 자금이었다. 의약품은 개발과 임상을 거쳐야 해 첫 매출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랩인큐브는 DDS를 장기 목표로 남겨두고 같은 공간설계 개념을 보다 빠르게 제품화할 수 있는 에스테틱 시장에 먼저 적용했다.
최 대표는 "당뇨병 등 신약 개발 및 DDS 기술에 먼저 적용하려 했지만 개발기간이 길고 투자도 많이 필요해 같은 기술 개념을 미용 시장에 먼저 적용했다"며 "자체적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한 다음 도전에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오히려 확장성이 약점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산업용과 바이오를 동시에 추진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 대표가 택한 방법은 적용 가능성을 설명하는 대신 각 시장에서 실제 제품을 내놓는 것이었다.

그는 "사업영역이 너무 넓다는 지적에 각 분야에서 하나씩 성공 사례를 보여주겠다고 했다"며 "이후 산업용과 에스테틱 양쪽에서 상용화 사례를 확보하면서 두 사업을 함께 확장할 근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업영역을 결정하는 기준도 적용 가능한 소재를 찾는 데 있지 않다. 기존 제품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먼저 찾고 공간설계 기술로 이를 개선할 수 있는지를 판단한다. MOF와 큐브릭스를 특정 제품군에 묶인 소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보는 이유다.

◇의료기기·환경소재로 다음 확장, 2028년 IPO 목표

바이오 분야에서 랩인큐브가 가장 먼저 정복할 영역은 의료기기다. 현재 랩인큐브는 서로 다른 구조를 적용한 필러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소재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입자와 공간 구조를 조절해 염증과 결절 등 부작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

핵심은 새로운 성분을 추가하는 것보다 물리적 구조를 바꾸는 데 있다. 약물을 공간 내부에서 보호하거나 세포가 자리 잡을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다. 향후에도 기존 성분에 공간설계 기술을 더해 차별화된 의료기기 제품군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약물 보호나 세포가 들어갈 공간을 화학적 성분이 아니라 물리적 형상과 공간 조절로 구현하는 것이 기본적인 접근법"이라며 "물리적 접근으로 취약점을 극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체 부작용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확보한 에스테틱 사업 기반은 의료기기 진입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스킨부스터를 판매하는 의료기관과 향후 필러의 주요 고객군이 겹친다. 의료기기 인허가를 마치면 기존에 구축한 영업망을 활용해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화이트바이오 영역인 산업용 사업 역시 기본적인 탈취 이후의 기능 고도화를 준비한다. 다음 단계는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고 방출해 습도를 조절하는 소재다. 장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 포집까지 공간설계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최 대표는 "에어·워터 사업은 탈취와 오염물질 제거에서 수분조절로 확장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영역까지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 확장에 맞춰 생산과 품질 기반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랩인큐브는 올 2월 147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에어·워터 생산시설과 에스테틱 공장 확장, 별도 의료기기 공장 구축 등에 투입했다. 주문 증가와 신규 의료기기 개발을 동시에 감당하기 위한 생산 체계를 먼저 갖추는 데 무게를 뒀다.

품질체계에도 인력과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새로운 소재를 대량 생산하더라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해야 실제 시장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관련 인증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과 품질관리 체계가 내부에서 작동하도록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다음 성장 단계는 IPO다. 랩인큐브는 소부장 기술특례 트랙을 염두에 두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외적인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성장 로드맵에는 2028년 IPO를 배치하고 상장 전후 의료기기 제품 출시와 이후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는 구상을 담았다.

최 대표는 "MOF라는 무기를 활용해 시장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풀고 새로운 것을 계속 만드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아 기자 | 2026.08.10

[출처:더벨] 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click=F&key=202608101356342600106426